Published on

개발자 일본 취업 후기

Authors
  • avatar
    Name
    Kim Deokgoo
    Twitter

전지적 개발자 관점에서 3년 동안의 경험을 담아 보려고 합니다.
(일본 생활은 2019. 03 ~ 2021. 12 : 2년 7개월)

일본 가게 된 계기

저는 인턴십 참가하여 일본어 회화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일본에 갔습니다. 일본 취업이 저의 목표가 아니었기에 더욱더 일본 취업하시는 분들과 목표가 다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인턴십에 참여하여 느꼈던 것이 내가 성장하기에 좋을 것 같다 라는 판단이 들어 일본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기존에 있었던 legacy를 던지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회사사진

(회사사진)


처음에는(~ 1년 사이)

언어에 대한 장벽을 느꼈습니다. 먼저 일본어가 논리적으로 말하기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 주변에 한국사람이 없어 생존 일본어를 하였습니다. 내가 말하지 못하고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서바이벌이었습니다. 만약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되는 자리에서 무시당한다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전부 암기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일본어 능력이 향상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회화 수준은 한국어 < 일본어 + 영어 일 것 같습니다.) 회화가 어느 정도 되니깐 그 후 엄청나게 편하였습니다. 그래도 회의 들어가면 20퍼센트정도는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재밌는 건 일본인도 저 20퍼센트를 못 이해 못했다고 합니다.)

개발자로서의 방향이 어려웠습니다. 프론트 포지션으로 왔었지만, 프로젝트는 풀 스택에 가까운 업무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에도 참여하여 내가 하는 발언에 프로젝트가 바뀔 정도로 동등한 기회를 줬습니다. 이 모든 것이 좋지만, 점점 나의 전문성은 떨어지는 것 처럼 느꼈습니다. 일이 끝나면 따로 공부를 하고 주말이면 카페에서 공부해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적응하고 난 후 (1년 ~ )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누군가와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상대방을 설득할 자신이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언어에 대한 자신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었고 프로젝트를 주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허나 이때쯤 되니 더는 일본어 공부에 대한 효율이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말은 잘하는 것 같고 내가 한자를 쓰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사용하는 한자는 자판으로 치게 되면 알 것이고 더는 내가 일본어를 공부할 의미를 찾지 못하여 따로 공부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서의 방향은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건드려 보았습니다. (아마 이때쯤 블로그를 GatsbyJS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초기에는 devops영역에 관심이 가서 AWS 영역을 해보기도 하고 graphql 서버를 만들어보기도 Lazy Loading을 vanilajs로 구현해보기 등을 하면서 관심을 두는 방향으로 공부하였고 2년 차가 넘어가면서 회사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굳어짐을 느껴 이직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하고 취업 시장(한국, 일본)을 보면서 기존에 공부했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습니다.


회사사진

(사무실)

인턴십 후기

회사에서 진행되는 업무 프로세스를 느낄 수 있었으며 애자일에 진심인 회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Redhat에 서포트를 받아 프로세스를 잡는 중이라 나름 체계적이다 라고 느꼈습니다. 분명 내가 성장할 수 있는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4학년 1학기 시작직전에 내정을 받았고 어학관련 지원을 받아 공부도 하며 일본에서의 생활을 준비하였습니다.


일본에 있으면서 장 단점

장점:

  • 유연 근무였으며 칼퇴근이었습니다. (재택근무도 자유로워서 약 7개월 넘게 재택만 하였다.)
  • 일본 휴일이 우리나라 두 배 정도여서 휴식 시간이 충분하였다.
  •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 어필만 할 수 있다면 여러 기술 스택을 사용할 수 있었다.
  • 나의 의견이 적극 반영이 되었다.
  • 클래식한 애자일을 2년 이상하여 많은 것을 얻었다.

단점:

  • 나이가 30 넘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월급 인상률을 느낄 수 없다.
  • 귀국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공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 개발 문화가 조금 다르다
  • 사람 사귀기가 힘들다. with 코로나...

회사사진

(회사 뷰)

경험한 기술스택

Vue, React, SpringBoot, django, fastify, express, graphql, AWS(EC2, S3, Lambda 등), CircleCI


끝으로

해외에서 나 홀로 서바이벌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고민해보고 3년이라는 세월을 나는 노력하면서 지냈다고 생각하고 멋진 추억이었다고 생각하며 지금의 나로 성장시켜준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든다.